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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이 2025년 4월 4일 공개되었습니다. 총 6부작 범죄스릴러 드라마로,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의 굴레에 얽힌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최희선 작가의 동명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보다 현실적인 배경을 추가하여 더욱 밀도 있는 서사를 완성하였습니다. 본 글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와 웹툰 원작의 차이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캐릭터 설정의 구체성
- 원작: 웹툰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사채 빚에 쫓기는 남자', '시체를 유기한 남자', '상처받은 여자' 등 구체적인 이름이나 직업이 없습니다. 독자로 하여금 인물의 보편성과 상징성을 느끼게 하는 장치로 보이며, 덕분에 작품의 추상적인 분위기가 강조됩니다.
- 드라마: 반면, 드라마에서는 김범준(박해수-사기단), 이주연(신민아-의사), 한상훈(이광수-한의사) 등 각 캐릭터에 이름과 직업을 부여하여 인물들의 배경과 동기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캐릭터에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더 쉬운 구조입니다.
서사와 초점의 변화
- 원작: 웹툰은 사이코패스적인 인물들 간의 대립과 생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특히 살인마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기묘한 관계가 핵심입니다. 그렇기에 심리적인 긴장감과 폭력적 요소가 강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비교적 단선적이고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이것은 아무래도 웹툰이라는 플랫폼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 드라마: 드라마는 하나의 사고를 계기로 얽힌 여섯 인물의 복잡한 관계와 심리적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단순히 살인과 대립을 넘어 각 캐릭터의 욕망, 죄책감, 복수심 등 내면을 깊이 파고들며, 다층적인 서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원작의 사건을 확장하여 인물 간 악연이라는 주제를 더 강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개연성이 중요하고 실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있는 만큼 각 인물의 내면을 다루기 좋기 때문에 원작을 드라마로 각색하며 제작진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캐릭터 간 관계
- 원작: 인물 간의 관계가 주로 살인과 생존이라는 단일 사건에 국한되어 있고, 상호 작용이 비교적 단순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사채 빚에 쫓기는 남자와 시체를 유기한 남자의 관계는 빚과 살인이라는 직접적인 연결고리로 묶여있습니다.
- 드라마: 반면 드라마에서는 캐릭터 간 관계가 더 복잡하고 입체적으로 얽힙니다. 김범준(박해수)와 한상훈(이광수)은 사고 은폐를 둘러싼 거래로 연결되고, 이주연(신민아)은 김범준과 과거의 트라우마로 얽히며, 박재영(이희준)과 장길룡(김성균)은 빚과 위험한 의뢰로 관계가 형성됩니다. 이렇게 인물 간의 관계가 원작보다 넓고 깊게 확장되어 있습니다.
분위기
- 원작: 웹툰은 어둡고 차가운 톤으로, 사이코패스적 요소와 긴장감이 주를 이룹니다. 감정적 깊이보다는 스릴러로서의 몰입감에 중점을 둡니다. 또 현실보다는 초현실적이고 상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며, 배경설정이 다소 모호한 편입니다.
- 드라마: 드라마는 스릴러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킵니다. 캐릭터의 트라우마나 죄책감 같은 요소가 추가되며,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드라마틱한 전개가 강조됩니다. 또 병원, 사무실 등 구체적인 공간과 현대 한국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하여 리얼리티를 더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 실패로 빚을 졌다거나, 부당해고 같은 설정을 통해 시청자의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웹툰 <악연>이 사건 중심의 강렬한 스릴러였다면, 넷플릭스 드라마 <악연>은 캐릭터의 심리와 관계에 더 깊이 파고들며 현실성과 감성적 공감을 강화한 작품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드라마만의 색깔을 입혀 보다 풍성하고 다층적인 이야기를 완성하였습니다. 웹툰 원작이 37화로 길지 않기 때문에 드라마 시청 전에 정주행을 한 후, 드라마와 비교하며 보시면 재미가 배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침 카카오웹툰에서 <악연> 드라마 공개와 맞추어 최희선 작가전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악연> 뿐 아니라 다른 작품들까지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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